알고보면 더 즐거운 일본의 연말연시
오키나와 축제정보
할로윈이 끝나면 크리스마스 일색이던 거리거리가 26일 하루밤만에 정월분위기로 바뀌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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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를 걷어낸 자리에는 부정한것과 액운을 막는다는 새끼줄로 만든 시메카자리(注連飾り)와 소나무를 세워 장식하는 카도마츠(門松)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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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여기저기에 장식되는 금줄장식인 시메카자리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주문의 의미를 지닙니다.
요즘에는 새해 1월 15일경까지 이 시메카자리를 집의 문 앞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오토바이에도 달고 다니면서 교통사고 예방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근대화된 생활의 상징인 자동차와 가장 전통적인 시메카자리의 융합은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를 나타내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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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인 소나무와 생명력이 강한 대나무로 만들어져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라는 기원을 담고 있는 카도마츠는 새해 아침에 집 대문 앞 또는 현관 입구에 놓여지는데, 최근에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가도마쓰의 장식도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또 호텔이나 백화점·회사 등의 현관에서는 커다란 가도마쓰를 세워 도시의 새해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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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에는 오오소지라고 하여 집집마다 회사마다 대청소를 실시하는데, 평소에는 좀처럼 손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본격적인 연말 연시가 시작되는 12월 31일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신사나 절에 가서 1년전에 산 나무 부적을 한곳에 모아 태우는 의식을 하고 새로운 한해를 지켜줄 부적을 사갑니다.
1년간 그 나무부적이 가내 안정과 평안을 준다고 믿는 일본인들은 제야의 종소리 를 들으 며 신사나 절에서 새 해를 맞기도 합니다.
이는 종교와는 상관없이 카운트다운과 같은 하나의 이벤트의 일종입니다.
31일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NHK의 홍백가합전(NHK紅白歌合戦)을 보며 토시코시 소바(年越しそば)를 먹는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올해 홍백가합전에는 내년 은퇴를 선언한 오키나와출신의 디바 아무로나미에의 참가가 결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트와이스도 출연 예정입니다.
소바의 면발처럼 길게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먹는 토시코시소바! 오키나와에선 메밀로 만든 소바대신 오키나와 전통 소바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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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월 1일 아침에는 집집마다 다량의 연하장이 배달됩니다.
1906년 우정국 직원의 고안에 의해 '연하 특별우편'제도로 정착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연말연시 풍경으로, 12월 20일경까지 연하장을 우체통에 넣어두면 우체국에서 수급 분류해두었다가 새해 아침 새벽에 일제히 각 가정으로 배달합니다.
이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중 한때 중단되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며, 40억 장에 이르는 연하장이 정월 초 며칠 동안에 전국 각지에 배달됩니다.
이 특별 연하장에는 복권과 같이 번호가 새겨져 있어 1월 15일, 당첨자 발표를 통해 다양한 경품의 혜택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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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산카니치(三が日)' 라고 하여 대부분의 가정과 직장에서는 일을 쉬고 새로운 한해의 출발을 축하합니다.
산가니치의 아침에는 가족들이 모여, 도소술(屠蘇酒, 요망함을 없애고 오래 산다고 해서 정초에 마심)을 마시고 오죠니라고하는 구운떡에 국물을 부어 먹는 떡국과 화려한 색깔이 특징인 오세치료리(お節料理)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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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せち料理(오세치료리)의 기본은 4단 찬합으로 되어있는데, 위로부터 차례로一の重、二の重、三の重、与の重、라고 부릅니다. 四단째를「四の重」라고 부르지않는 이유는 「四」가 죽을 死를 연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리를 담는 방법은 지역이나 풍습에 따라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一の重…검정콩、청어알、작은멸치 등 축하 안주
二の重…으깬 생선 계란말이나 金團(きんとん)과 같은 단 음식을 중심으로 한 것
三の重…생선이나 새우 등을 구운 해산물 요리
与の重…야채류를 중심으로한 산채요리
おせち料理에 담겨있는 요리에는 각각 확실한 의미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청어알은 알이 잔뜩 붙어있다는 데서 자손번영을 바라는 의미이고 새우는 허리가 휘일 때까지 튼튼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신사에 한해의 소원을 빌러 가는 의식인 하츠모우데를 가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오미쿠지에는 대길부터 흉흉까지 그 해의 운수를 점치고 조심할것과 명심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세배돈 격인 오토시다마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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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설날 놀이로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남자아이들의 연날리기, 여자아이의 하네쓰키(배드민턴과 비슷한 일본의 전통놀이)가 있다. 가루타토리(트럼프와 비슷한 전통놀이)는 전통적인 놀이라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실시합니다.
이때 흔히 볼수 있는 것이 후쿠부꾸로(福袋) 하는 복주머니입니다
판매가 이상의 물건을 담아 안의 물건을 볼 수 없게 만들어 판매하는 후쿠부꾸로는 식료품이나 옷, 화장품은 물론 고급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신년을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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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에는 요이오또시오(오스고시 구다사이、良いお年をお過ごし下さい) 라고 인사를 건네는데
올 한 해동안 수고했단 뜻과 함께 좋은 해를 맞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월 1일이 되면 아께마시떼오메데또고자이마쓰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라고 인사를 하며 새해가 밝은것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1월 1일뿐만 아니라, 새해가 되서 처음 만나게 되면 1월 한달동안은 이렇게 인사를 건내는게 보편적입니다.
오키나와의 경우 역사적인 배경이나 미군 주둔의 영향으로 중부의 아메리칸 빌리지나 주요 해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카운트다운 이벤트와 불꽃놀이 등이 개최되기도 합니다.
또한 주요 항구에서는 정박되어 있는 배들이 1월 1일 0시가 되는 시점에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기도 합니다.
또한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달리 우리나라의 음력인 구력을 소중하게 여여겨 구정과 신정 둘 다를 축하하는 가정도 드물지 않아 이 시기 슈퍼와 시장에서는 설날을 반기기 위한 마츠카자리 이외에 , 선향과 종이 다발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치카비라고 불리는 물건으로 저 세상에서 사용하는 돈입니다.
선조를 소중히 여기는 오키나와 특유의 풍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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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와 같이 오조니(일본식 떡국) 을 먹는 습관은 없지만, 테이블에 놓여 있는 ‘오세치(정월에 먹는 음식)’ 는 오키나와 답게 담겨져 있습니다.
‘라후테(돼지고기 조림)’ 과 ‘미미가(돼지고기 귀)’ 길하다고 하는 다시마를 사용한 ‘쿠우부리이치(다시마와 돼지고기 볶음)’ 등의 돼지고기 요리 외, 자손번창을 비는 ‘탄무덴가쿠’ 등.그 외, 지마미도후(땅콩 두부)와 오키나와 풍 덴푸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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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슈리성공원에서 진행하는 ‘신춘 잔치’는 오키나와의 대표적 신년 이벤트로 류큐 왕조시대의 설날 아침에 지내는 의식을 재현한 이벤트로 장엄하고 화려한 류큐 무용 스테이지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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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비교적 날씨가 많이 춥지 않고 전통적인 행사를 즐길 수 있어서 일본 및 오키나와 여행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일본과 오키나와의 연말연시를 느껴보시려면, 지금 서두르세요!